당시 우리나라는 쌀 생산량의 부족으로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하여 정부 주도로 혼분식장려운동을 펼치고 있을때의 가슴 저린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은 매일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이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검사 했습니다.
쌀밥인가? 보리나 잡곡을 섞은 혼식밥인가? 잡곡이 25% 이상 섞여 있는지 까지 도시락 검사를 했습니다.
쌀밥을 싸가지고 온 위반 학생은 학부모까지 불러 각서까지 받기도 했으며 성적에까지 반영하는 등 과잉단속까지 하는 등 요즘 사고르는 이해할 수 없는 웃지못할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옛날 교실에 있던 조개탄 난로와
그 난로위에 얹어 놓았던 도시락...
차곡차곡 쌓아 놓고 점심시간을 기다렸지요.
구수한 누룽지냄새가 교실에 퍼지고
서로 도시락을 위아래로 바꿔 놓기도 했지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점심시간이면 아무말 없이 밖으로 나가던
어려운 친구의 뒷모습도 그 시절에 있습니다.
사진 : 청암민속박물관
교실안에 가득찬 도시락 반찬냄새 때문이다.
학생들이 3교시만 끝나면 도시락을 먹어치워 교실안에 냄새가 그득해 제대로 수업을 할 수가 없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40%가량은 점심시간 전에 먹어 버려요"
종로구 J고교 鄭교사의 실토다.
점심시간전에 제도시락을 먹어 치우고는 점심시간에는 남의것을 뺏어먹는 학생도 있다.
동아일보 1980.04.11자 보도내용
1970년대, 하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타고 있는 버스에 오르는 남학생들은 수줍은 얼굴로 흔들리는 버스의 창 밖만 내다보고 있곤 하였습니다.
의자에 앉은 사람은 서 있는 사람들의 짐이나 가방을 받아 주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마땅한 반찬도 딱히 없고 노란 양은 도시락에 가득 담은 밥과 아기 이유식 병에 집에서 먹는 김치를 넣어 라면봉지에 담아 가방 속에 넣는 것이 대부분 학생들의 도시락이었습니다.
혹여 꼭 닫은 뚜껑이 새기라도 하면 김치국물이 흘러나와 책가방 속에 있는 책이며 공책에 뻘건 김치국물이 배어나 곤란을 겪던 시절입니다.
앉아있는 여학생이 받아준 남학생의 가방에서 이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남학생은 미안함에 연신 머리를 조아렸던 시절입니다.
교실의 점심 시간,
거의 모든 반찬이 유사하지만 끼리 끼리 모여 앉아 까르르 웃어대며 함께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